[날씨쏙 과학쏙] "물 차오르면 즉시 대피"…상황별 집중호우 대처요령은?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지난해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기억하시죠.
지하차도에 강물이 휩쓸려 들어오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반지하가 잠겨 일가족 3명이 숨졌고요.
같은 해 경북 포항에서는 한 지하 주차장이 폭우로 침수되면서 주민 7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지하공간은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합니다.
지하차도나 지하 주차장, 반지하 등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면 즉시 대피해야 하는데요.
만약 차에 타고 있다면, 앞 차량을 따라 무턱대고 주행하면 안 됩니다.
타이어의 3분의 2 이상이 잠겼다면 곧바로 차를 두고 신속히 나오는 게 우선인데요.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목 받침대를 뽑아 창문 모서리 끝을 가격해 깨뜨려야 합니다.
유리 중앙보다 모서리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창문을 깰 수 없다면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 이하일 때, 즉 운전자의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린 뒤, 문을 열고 헤엄쳐 나와야 합니다.
자, 그렇다면 집이나 건물 안에 있는데 물이 들어찬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 전원은 바로 차단해야 하고요.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문을 개방하고 나가야 합니다.
또 장화보다는 운동화를 신거나 맨발로 계단을 오르는 게 안전합니다.
급류 하천에 고립됐다면, 물을 거슬러 헤엄치지 말고 물 흐르는 방향의 대각선으로 헤엄을 치면서 가장자리로 나와야 합니다.
차량에 있다면, 급류 흐름 반대쪽의 문을 열고 신속하게 탈출하고요.
가까운 제방 위로 뛰지 말고 조심히 걸어서 대피해야 합니다.
"재난은 나에게도 반드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재난 상황별 대처법을 미리 숙지한 후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장맛비는 시작부터 독한 비를 쏟아내고 있죠.
장마 중반으로 갈수록 누적된 비로 인한 피해도 커질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빠른 판단과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 다시 한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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